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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선물 매출 '뚝'…김영란법에 상품권만 '불티'

<앵커>

올해 설 연휴기간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의 선물매출이 20년 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기침체로 바닥까지 얼어붙은 소비심리에다 청탁금지법의 영향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품권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걸 보면 눈에 띄지 않는 음성적인 선물관행이 확산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유통업계에 설 명절은 연중 가장 큰 대목입니다.

하지만 올해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설 선물 판매는 대부분 지난해만 못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각각 2%와 10.1% 줄었고,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한 롯데백화점도 매출 상승률이 0.4% 정도에 그쳤습니다.

주로 육류나 과일같은 5만 원 이상의 농수축산 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5만 원 이하 상품 매출은 많이 늘었습니다.

올해 품목을 늘린 4만9천 원짜리 호주산 소고기와 5만 원 짜리 굴비 등은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선물 금액을 5만 원으로 제한한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설 선물 세트 매출이 줄어든 대신, 발송인과 수령인을 추적하기 어려운 백화점 상품권 매출은 늘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상품권 매출이 지난해 설 명절 때 보다 13% 증가했습니다.

신세계와 현대는 구체적인 매출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매출 증가율이 각각 두 자릿수와 한 자릿수 대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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