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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소환 20일 넘었는데…日 도발에 커지는 한일 갈등

대사 소환 20일 넘었는데…日 도발에 커지는 한일 갈등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의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주한 일본 대사를 귀국시킨 지 20일을 넘겼지만, 양국 간 갈등이 해결은커녕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일본 정부가 연일 "독도는 일본땅"이란 망언을 하며, 우리나라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일,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킨 뒤 오늘까지 22일째 한국으로 귀임 조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애초 일시 귀국 기간이 열흘 안팎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 배 이상 긴 기간 두 나라 사이의 외교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일본 여당 자민당 의원들이 개최한 외교부회에서도 갈등 해소 방안이 나오지 않은 채 우리나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만 이어졌습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일본이 각고하고 대응해야 한다", "일본의 주장을 국제사회에 호소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대사 소환 기간이 20일을 지났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문제 해결의 열쇠를 한국이 쥐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한국에 화해의 손을 내밀기는커녕 망언을 통해 도발을 계속하는 배경에는 한국에 대한 강경책이 아베 정권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있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23일 소녀상에 대해 "기본적으로 민간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초관심사항이기 때문에 정부도 관심을 갖고는 있다. 여러 루트로, 여러 채널로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양국 관계의 골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데에는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에서 도널드 트럼프로 바뀐 상황도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한일 양국 간 중재자 역할을 하며 갈등 해소에 나섰었습니다.

여러 가지 돌발 상황 외에 이미 예정된 일정만 봐도 두 나라 사이의 관계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음 달 22일에는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할 예정이며 3월 중에는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이 개정될 계획입니다.

4월 24~28일에는 남부 유럽 모나코에서 국제수로기구 제19차 총회가 열려 양국 정부가 IHO의 국제표준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 개정 문제와 맞물려 동해 표기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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