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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귀환' 페더러, 호주오픈 우승…최다 우승 '18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7위)가 호주오픈을 석권하며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을 18회로 늘렸습니다.

무릎부상을 털고 코트에 복귀한 페더러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9위·스페인)을 3대 2(6-4 3-6 6-1 3-6 6-3)로 제압했습니다.

이로써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이후 4년 6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복귀하며 우승 상금은 370만 호주달러, 약 32억5천만원을 거머쥐었습니다.

호주오픈 우승은 2004년, 2006년, 2007년, 2010년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18회로 늘렸습니다.

페더러는 호주오픈 5회, 프랑스오픈 1회, 윔블던 7회, US오픈 5회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4대 메이저 가운데 3개 대회에서 모두 5회 이상 우승한 것은 페더러가 처음입니다.

페더러에 이어서는 나달과 피트 샘프러스(미국·은퇴)가 나란히 14번씩 우승했습니다.

1981년생으로 올해 만 36세가 되는 페더러는 1972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켄 로즈웰(호주)의 37세 이후 최고령 메이저 남자단식 챔피언이 됐습니다.

3시간 37분이 걸린 대접전이었습니다.

승부는 5세트에 갈렸습니다.

페더러는 5세트 초반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게임스코어 1대 3까지 끌려갔습니다.

나이가 5살이나 어린 나달이 체력적으로도 우위에 있기 때문에 경기 흐름이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페더러의 놀라운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페더러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이어진 나달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게임스코어 3대 3을 만들었고, 이어진 세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황제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페더러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코트 위에서 마음껏 포효했습니다.

페더러는 나달과 상대 전적을 12승 23패로 만회했고, 나달과 메이저 대회 결승 맞대결 전적도 3승 6패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특히 2009년 이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게 당한 2대 3 패배를 8년 만에 되갚았습니다.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나달을 꺾은 것은 2007년 윔블던 이후 10년 만입니다.

이후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나달을 5번 만나 연달아 패하다가 이번에 모처럼 설욕했습니다.

지난해 윔블던 이후 무릎부상 때문에 코트를 잠시 떠났던 페더러는 이달 초 비공식 대회인 호프먼컵을 통해 몸을 풀었습니다.

공식 대회로는 지난해 윔블던 이후 6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페더러는 "사실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며 기뻐했습니다.

그는 팬들을 향해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올해 우승은 매우 행복한 일이 됐다"고 인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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