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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그림에 입힌 현대 감각…새롭게 태어난 우리 민화

<앵커>

조선 시대 서민이 즐겨 그렸던 생활 속 그림을 민화라고 하죠. 요즘은 그리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줄다 보니 자칫 맥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인데요, 빛바랜 민화에 현대 감각을 입히는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오색 물감을 정성스레 개고, 먹으로 그린 스케치 위에 한 겹 한 겹 칠합니다.

붉은 벼슬, 뾰족한 발톱, 먹으로 눈동자까지 찍으니, 용맹과 근면을 상징하는 닭 민화가 완성됩니다.

전문 민화 작가가 거의 사라진 현실에서 40년 가까이 민화만 그려온 서공임 작가입니다.

소재와 내용은 전통을 그대로 따르되, 옛 민화에는 없는 총천연색 바탕색을 깔았습니다.

한국미에 현대적인 색감이 더해져 외국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공임/작가 : 젊은 친구들도 민화에 대해서 좀 새롭게 조명할 수 있고, 이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붉은 꽃이 수 놓인 이불, 색동 바탕 위에 작가가 온몸으로 쓰고 있는 글자.

홍지윤 작가는 종이 대신 캔버스, 먹 대신 형광색 아크릴 물감으로 민화를 그립니다.

평면에 머물던 민화를 조각으로, 영상으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홍지윤/작가 : '아시안 뷰티(아시아적인 아름다움)'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그런 것들이 현대적인 미술, 그런 장에서 어떻게 융화되어야 하고,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보고 난 뒤 다음엔 민화에 어떤 새 옷을 입힐지 궁금증, 기대감, 이런 게 생겼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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