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 언니 꺾고 메이저 최다 우승 신기록 달성

세리나 윌리엄스가 메이저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세리나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를 2대 0으로 제압했습니다.

이로써 세리나는 개인 통산 23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승 상금은 370만 호주달러 약 32억 5천만 원입니다.

이전까지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세리나와 슈테피 그라프의 22회였습니다.

호주의 마거릿 코트가 24회 우승했지만 코트의 우승 기록 24회에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전 우승 13회가 포함돼 있습니다.

세리나는 또 이날 우승으로 30일 발표되는 새로운 세계 랭킹에서 독일의 안젤리크 케르버를 제치고 1위 자리에 복귀합니다.

세리나는 지난해 9월 US오픈이 끝난 뒤 케르버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가 4개월 만에 되찾게 됐습니다.

세리나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3, 2005, 2007, 2009년 등 '홀수 해'와 2010년, 2015년에 이어 이번이 7번째입니다.

그는 2015년 자신이 세운 호주오픈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6세)도 새로 썼습니다.

2년 전 세리나는 34세였습니다.

반면 2003년 준우승 이후 14년 만에 호주오픈 결승에 다시 오른 언니 비너스는 생애 첫 호주오픈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윌리엄스 자매 대결로 열린 이날 결승에서 비너스와 세리나는 나란히 긴장한 듯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2대 2까지 한 번도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브레이크를 주고받던 둘은 게임스코어 3대 3에서 세리나가 언니의 서브 게임을 다시 따내며 기선을 잡았습니다.

2세트에서도 세리나는 똑같이 게임스코어 3대 3에서 비너스의 서브 게임을 빼앗으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게임스코어 5대 4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세리나는 언니의 리턴이 사이드 라인 밖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특히 세리나는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세트도 상대 선수에게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