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생상품업계 "트럼프시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환영"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맞아 미국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의 불확실성이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사람들의 심리를 부추기고, 불확실성이 다양한 베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28일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부진을 겪은 파생상품업계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을 예민하게 만들지만, 트레이더들에겐 나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사람들이 트럼프가 세제개혁을 할지, 의료보험 체계와 금융법을 재정립할지, 연방준비제도 의장 재닛 옐런을 교체할지 등을 고민하며 다양한 배팅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시카고 비즈니스는 "이같은 현상은 파생상품 가격을 출렁거리게 하고, 트레이더들은 채권부터 선물, 스톡옵션까지 모든 것을 사고팔 기회를 가진다"며 "즉 변동성 증가는 거래 규모 확대를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카고 트레이딩 펌 '트래디텀 그룹'(Traditum Group)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크리든은 "최근 수년간 파생상품 거래업계가 이처럼 낙관적인 때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와 시카고 상업거래소(CME)를 거느린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기업 'CME그룹'의 작년 총 거래 규모는 대선을 전후한 마지막 3달 사이 단 3차례 거래량이 폭증하며 2015년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거래량도 2015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CME 그룹과 CBOE 양사의 주가는 지난 25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DJI)가 사상 처음 2만을 돌파하며 극적으로 상승했습니다.

CBOE 주가는 26일 사상 최고가인 77.97달러까지 올랐고 CME그룹 주가는 지난달 52주 만의 최고가인 123.43달러까지 올랐다가 약간 주춤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파생상품시장은 2010년 발효된 도드-프랭크 법과 저금리 등의 여파로 위축됐었으나 트럼프 당선 후 변동성이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전망 결합하면서 변동성과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샌들러 오닐+파트너스'(Sandler O'Neill+Partners)의 분석가 리처드 리페토는 지난 17일 발행된 보고서에서 "올해 내 저변동성의 근본적 원인이 변화할 수 있다.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금리 불확실성·금융시장에 대한 규제 변화·은행 및 중개사들의 레버리지(수익 극대화를 위해 빌리는 돈) 사용 등을 변동성 증가 원동력으로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