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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의 논픽션] 한재림 감독이 밝힌 '관상'·'더 킹' 외압설

[김지혜의 논픽션] 한재림 감독이 밝힌 '관상'·'더 킹' 외압설
한재림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둘러싼 외압설에 대해 말했다.

최근 영화 '더 킹'의 개봉을 앞두고 SBS 연예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한재림 감독은 2013년 런던한국영화제 개막작 교체와 관련해 "이상하게 느끼긴 했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한재림 감독은 "당시 영화의 투자배급사였던 쇼박스로부터 '관상'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고 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뀌었다고 다시 전달받았다. 그런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의아하게 여겼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우리끼리는 영화가 수양대군의 역모를 다루는 에피소드가 있다 보니 그게 윗분들의 심기를 건드린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추측만 했을 뿐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13년 개봉한 '관상'은 전국 9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었다. 이 작품은 그해 11월 열린 제 7회 런던한국영화제 개막작으로 내정돼 있었다. 그러나 돌연 개막작이 '숨바꼭질'로 바뀌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 대표가 수익금 일부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 것에 대해 정부의 미운털이 박힌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왔다. 더불어 '변호인'에 출연했던 배우 송강호의 주연작이라는 것도 윗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런던한국영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지원하는 행사로 당시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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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더 킹' 역시 개봉을 앞두고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는 설이 돌았다. 검찰이 영화의 내용과 촬영에 관한 뒷조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재림 감독은 "그 이야기는 나도 기사를 통해 접했다. 우리가 모르게 한 일이라면 모르겠지만, 제작 및 촬영 과정에서 나는 그런 낌새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합리적 의심은 하되 근거없는 설에는 거리를 두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재림 감독 역시 다수의 영화인과 더불어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인물인 것은 사실이다.

한재림 감독이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영화적 방식을 통해서다. 신작 '더 킹'에서는 검사 세계의 비리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를 유쾌하게 풍자했다. 검찰과 정치인의 커넥션, 권력자의 굿판 등이 묘사돼 마치 현실을 예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영화는 지난 18일 개봉해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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