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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대신 홀로 컵밥…고향 못 가는 청춘들의 소망

<앵커>

타지에서 공부하는 아들딸이 명절에 오지 못한다고 하면 밥은 잘 챙겨 먹고 있으려나 걱정되시죠. 취업난이 심하다 보니 고향 집을 찾는 대신 평소처럼 공부하고 아르바이트하며 명절을 보내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서글프기만 한 건 아닙니다. 

원종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 학원가.

터미널과 기차역엔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시각, '컵밥 거리'는 빠르게 한 끼 식사를 때우려는 청춘들로 여느 때처럼 붐빕니다.

[이승욱/공무원 시험 준비생 : 집이 경주인데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고 있고, 올라온 지도 얼마 안돼서 (명절에) 남아 있으려고 합니다.]

온 가족이 모여 명절 음식을 나눠 먹었던 기억도 이미 몇 해 전 이야기.

새벽 강의를 들은 청춘들은 주먹밥과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김혜림/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생 : (왜 여기서 드셨어요?) 공부하면서 먹으려고요. 더 열심히 해서 이번에 꼭 합격할 수 있게요.]

캠퍼스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거쳐 또다시 취업 경쟁에 내몰린 현실 탓입니다.

[박혜수/대학교 4학년 : (준비하는 시험) 경쟁률이 25:1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심적으로 부담감도 커서… .]

물가와 등록금이 계속 오르는 상황 속에 명절 연휴에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도 합니다.

[오창현/대학교 3학년 : 부모님께 학비를 조금이나마 보태고자 알바를 설에도 하게 됐어요. 설에 일하면 돈을 조금 더 줘요.]

자신의 노력이 정당한 대가로 돌아오길 소망하며 명절에도 바쁜 하루를 보내는 겁니다.

[박철우/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생 : 2017년엔 이런 피나는 노력들이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노력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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