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취객 무차별 폭행 후 대로에 유기…"유기치사"

경기 안산의 한 택시기사가 20대 취객을 마구 폭행한 뒤 대로변에 버리고 가 교통사고로 숨지게 했습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취객을 마구 폭행하고 도로에 버려 사고로 숨지게 한 혐의로 택시기사 43살 이 모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취객을 처음 차로 친 운전자 50살 노 모 씨와 취객을 친 뒤 도주한 56살 조 모 씨, 51살 정 모 씨도 입건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1일 오전 4시 55분부터 안산시 반월육교 인근 도로변에서 24살 A 씨를 10여 차례 폭행한 뒤 도로변에 버려두고 현장을 떠나면서, 교통사고로 A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만취한 A 씨가 택시비를 내지 않고 차 안에서 난동을 부려 폭행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오전 5시 30분쯤, 폭행을 당한 A 씨는 택시를 다시 잡기 위해 도로로 나왔다가 50살 노 모 씨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치었습니다.

이후 두 차례 더 차에 치인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1차 사고를 낸 노 씨는 스스로 신고를 했고, 3차 사고를 낸 정 씨는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2차 사고를 낸 조 씨는 사고 발생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국과수를 통해 A 씨 부검결과와 사고 차량 3대의 감정결과를 전달받는 대로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