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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파동 겪고도…철새도래지에 양계장이 웬 말?

<앵커>

조류독감 AI로 닭과 오리 3천2백만 마리 넘게 땅에 묻혔습니다. 매년 번지는 이 조류독감은 철새의 이동과도 관련이 깊은 만큼 가금류 농장은 철새도래지에서 멀리 떨어져있어야 하는데, 이런 상식에서 벗어난 사업이 추진돼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박수택 선임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충남 서산 천수만의 간척농지는 국제적으로 이름난 철새 도래지입니다.

이곳에서 외지 업자가 양계 사업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고기용 닭을 키우는 1만 1천 2백㎡의 대규모 기업형 양계 단지입니다.

들판에 볼록 솟은 둔덕과 그 주변이 바로 양계단지를 짓겠다는 곳입니다.

바다 막아서 간척농지를 만들기 전엔 '쑤암이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던 자리입니다.

돌산과 소나무숲은 이미 사라졌고, 대신 꼬챙이 같은 묘목만 복구 명목으로 심었습니다.

서산이 자랑하는 철새 관찰 시설 버드랜드에서 불과 1.5km 거리로 빤히 보입니다.

[김신환/조류보호활동가 (수의사) : 철새 분변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상황이고 야생조류들이 잔뜩 있는 곳에 양계장을 세운다는 것은 폭탄을 지고 불로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주민 반발에다 SBS가 경위 취재에 나서자 서산시는 양계단지 건축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안현기/서산시 건축과장 : 철새 서식과 생태관광지 위상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계사 건축 허가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철새가 모여드는 곳엔 아예 축산 시설을 짓지 못하도록 법을 고치지 않으면 이런 논란은 또 벌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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