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과학적 지시'에 美정부기관 직원들 조직적 저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반과학적 신념에 입각한 지시로 시민들과 소통이 막히자, 이에 반발하는 정부기관 직원들이 조직적 저항에 나섰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환경청을 비롯한 10여 개 미국 정부 산하 기관 직원들이 잇따라 비공식 트위터 계정을 열고 기후변화를 비롯한 과학, 보건의료 관련 정보들을 시민에게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정부 기관들에 보도자료 제공은 물론 소식지 발송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한 글과 정보, 사진을 올리는 행위 등을 일체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에 항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이론은 '사기'라며, 기후협정 탈퇴를 공언하는 등 그동안 표출해온 반과학적 신념을 행동에 옮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여러 기관이 관련 홍보 업무를 중단했으며 이미 홈페이지에 올라 있던 게시글과 정보까지 내리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각 기관 직원들이 이런 억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별도의 트위터 계정을 열어 시민과 소통 재개와 정보 제공에 나선 것입니다.

이들 트윗 계정 이름엔 대체로 기존 기관명이 포함돼 있고, '대안'과 '저항', '불량한' 등의 단어가 추가됐습니다.

또, 기관 로고 등도 포함해 트럼프 정책에 저항하는 대안적 사이트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