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단일화든 통합이든 野구도 정리해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공동경선이든 후보단일화든 야권 통합이든 야권 후보들이 구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에 관해 얘기할 때가 됐다"면서 야권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에야말로 야권 분열로 인한 정권교체 실패는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을 통한 야권 단일후보의 옹립이 정권교체를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안된다면 어쩔 수 없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구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지지율은 거의 최대치로 올라왔다"면서 "최근 당 지지율이 40%가 된 점에서 수권정당을 만들겠다는 저의 목표가 상당히 달성됐다고 볼 수 있지만, 여당이 1명 나오고 야당이 2명 나왔을 때 분열구도를 완벽히 극복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호남 민심의 경우에도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같이 해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우 원내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다시 '통합론'을 띄운 것은 조기대선에 영향을 끼칠 '설 밥상' 민심을 의식해 야권 지지층의 결속력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 반등이나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론' 등이 부상하면서 야권 지지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권교체 의지를 부각하면서 이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우 원내대표는 제3지대론에 대해 "제3지대는 허망한 신기루와 같은 것"이라면서 "제3지대가 커지려면 무당층이 30%는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탄핵 국면부터 여야가 세게 붙으면서 제3지대가 사라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어느 분들은 반 전 총장이나 김종인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등이 만나면 크게 뭔가가 이뤄질 거라고 하지만, 위협적이지 않다"면서 "지지율 5%씩 가진 사람 넷이 모여 20%가 되면 크지만, 그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반 전 총장에 대해서 "끝났다고 본다"면서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을 선택하고 바른정당을 끌어모아 주면 국민의당 중심 제3지대가 되겠지만, 이는 무산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하락세를 세력전으로 돌파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성공한 사람이 없다"면서 "신선함을 잃는 순간 생명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의 어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두고도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과 비슷하더라. 불리한 것은 모른다고 일관했다"면서 "문 전 대표를 공격하는 노회한 언술도 기존 정치인 뺨칠 정도였지만 설이 지나면 완전히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가 반기문과 접촉하는데 대해서는 "원래 넓게 만나는 분"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 박 대통령이 인터넷 팟캐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음모집단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던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면서 "설 민심을 잡기 위해 극우보수의 궐기를 선동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헌법을 유린한 자들이 반성은커녕 총반격에 나섰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