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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명령에 관련업계 '들썩'

관련 업계 주가 상승, 공사주체, 비용 조달 등은 미정

설마 했던 미-멕시코 간 국경장벽 건설이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다각도로 확산하고 있다.

멕시코와의 관계악화 등 정치·외교적 파문은 물론 미국 사상 최대 인프라 공사가 될 장벽 건설을 놓고 미국 내 관련 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이미 건설과 인프라, 중장비 등 장벽 건설 수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러나 2천 마일(3천200km)에 달하는 방대한 국경장벽 건설은 그 규모와 파장만큼이나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WSJ은 26일 지적했다.

건설 공사 주체와 엄청난 자금 조달 등 핵심 사안이 미정인 상태에서 장벽 건설 강행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세부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현재 미-멕시코 국경 가운데 654마일(약 1천40km)은 간이 장벽 격인 펜스(울타리)가 처져있다.

국경의 상당 부분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사막지대로 장벽을 설치하려면 우선 접근 도로를 개설해야한다.

백악관은 아직 장벽 프로젝트의 비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외부 전문가들은 국경 전 구간에 '펜스'를 설치할 경우 100억 달러(약 1천157억원)를 쉽게 넘어설 것이며 '장벽'의 경우 훨씬 더 큰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내 시멘트업체로 구성된 포틀랜드시멘트협회는 국경선 전체에 높이 35피트(약 10m) 폭 10인치(25cm)의 콘크리트 장벽을 설치할 경우 700만-1천300만 메트릭톤(mt)의 시멘트와 5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펜스가 될지 아니면 본격적인 콘크리트 장벽이 될지 아직 미지수이다.

콘크리트 공급업체들은 오지의 사막지대에 장벽을 설치할 경우 현장 부근에 이동식 생산 시설을 설치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멕시코의 거대 콘크리트 공급업체인 세멕스 SBA는 국경 부근에 공급 시설을 갖추고 있어 공사주체가 누가 되든 콘크리트 공급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25일 4% 상승했다.

장벽 건설은 또 국경지대를 감시하기 위한 정찰용 드론과 감시탑 등 첨단 장비를 생산하는 방산업체들로부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애리조나 구간 국경지대에 적외선 카메라와 기타 감지장치 등이 설치된 감시탑을 공급해온 이스라엘의 엘빗 시스템스와 국경지대 보안설비 전문업체인 L-3 테크놀로지와 레이도스 등이다.

보잉사도 국경감시가 자신들의 주력분야는 아니나 스캔이글 드론과 같은 기술과 장비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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