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변한 최순실…"특검이 자백 강요. 억울하다" 고함

<앵커>

최순실 씨도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조사를 받으러 나오질 않아서 특검이 강제로 끌고 나왔는데, "특검이 자백을 강요한다. 억울하다."라고 악을 쓰면서 입장을 했습니다. 전에 죽을죄를 졌다던 모습하고는 너무 달랐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5일) 특검에 강제로 구인된 최순실 씨는 지난달 24일 첫 소환 때와 달랐습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을 다물었던 첫 소환 때와 달리 고개를 뻣뻣이 치켜든 모습이었습니다.

강압수사를 받고 있다며 억울하다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최순실 : 박 대통령이랑 모든 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너무 억울해요.]

특검은 이에 대해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수사를 흠집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반박했습니다.

[이규철/특검 대변인 : 이런 근거 없는 주장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예정입니다.]

최 씨는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대부분 질문엔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일부 의혹은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이미 예상했던 상황으로 최 씨를 조사실에 앉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특검 관계자는 "자백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최 씨의 소명을 채워넣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씨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재판에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특검은 최 씨를 오늘 다시 불러 계속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