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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원 車 만들어 고작 50만원 남겨…현대차 수익성 '경고등'

현대자동차가 25일 발표한 작년 연간 실적을 보면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판매는 유지하고 있지만, 그에 비례하는 이익을 남기지는 못한 것이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93조6천490억원 매출에 5조1천93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8.3%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5.5%에 그쳤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를 찍은 이후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자동차 부문만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작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의 7.1%보다 2.3%포인트 줄었다.

1천만원 짜리 자동차 1대를 만들어 고작 50만원 밖에 남기지 못한 셈이다.

낮은 수익성의 원인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 한 대를 팔기 위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작년 인센티브 등 마케팅 비용을 전년보다 2천460억원 더 지출했다.

구자용 IR담당 상무는 "차량 1대당 인센티브가 매년 증가해 작년 미국의 경우 전년 대비 15% 증가한 3천34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었던 국내에서는 수입차와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에 추격을 허용하며 판매가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내수는 이익이 많이 남는 중·대형차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내수를 내주면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작년에는 특히 장기간 파업으로 제때 시장에 차를 공급하지 못한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미국과 내수가 어려울 때 버팀목이 되어온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저유가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며 수요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수익성 높은 SUV 판매 확대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신차 출시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믹스 개선, 제네시스 브랜드 및 아이오닉을 통한 브랜드인지도 개선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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