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며칠 동안 일본 중서부 지역에 큰 눈이 내려서 수백 대의 차량이 도로에 갇혔습니다. 오도 가도 못 하게 된 차량 난민들을 구조하기 위해서 자위대까지 출동했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로에 가득 쌓인 눈을 차량 운전자들이 나와 서둘러 치웁니다.
상품 배송을 담당한 트럭 운전자들은 더욱 속이 탑니다.
[일본 방송 : 뭐 하시나요? (눈 쓸어요.) 이 트럭운전자이신가요? (네.)]
돗토리 현의 한 도로에서는 어제(24일) 하루에만 81cm의 눈이 쌓였고, 주말부터 따지면 2m 가까운 눈 폭탄입니다.
[나가오/일본 방송 아나운서 : 마을 인근 도로입니다. 도로변에는 제 어깨높이만큼 눈이 쌓였습니다. 뒤를 보시면 대형 차량들이 몇 대씩 늘어서 있습니다.]
눈길로 변한 도로 10km 구간에 자동차 200여 대가 오도 가도 못한 채 갇혀있기도 했습니다.
차량 운전자와 승객들은 꼼짝 못 하고 차 안에서 버텨야 했습니다.
[차량 운전자 : 밤 7시부터 이런 상태였으니까 한 12시간 이상 지난 것 같아요.]
급기야 자위대가 출동해 모포 등 긴급구호 물품을 나눠줬습니다.
남쪽 미에현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트럭 6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눈이 그치면서, 오늘(25일) 새벽에야 차량 난민들은 제 갈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