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압류한 싱가포르 장갑차 2개월 만에 반환키로

홍콩이 지난해 11월에 압류한 싱가포르군의 장갑차를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리셴룽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장갑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이를 싱가포르 정부에 보내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이어 "긍정적인 결과다, 리 총리는 렁 행정장관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콩세관은 "면허 요건을 위반한 전략물자의 수입과 수출 및 환적은 홍콩 법률에 따라 처벌이 가능한 범죄행위"라며 "조사가 마무리됐으며 형사소추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세관은 또 "홍콩 특별행정구는 전략물자 교역 통제에 관한 국제 기준을 준수하며, 이를 위해 탄탄한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홍콩 세관은 지난해 11월 23일 대만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화물선이 콰이충 화물터미널에 도착하자, 선박에서 테렉스 공수 장갑차 9대와 관련 부품을 압류했습니다.

이 장갑차들은 싱가포르가 대만에서 군사훈련에 사용한 것으로, 중국이 이 장갑차 압류를 통해 대만과 오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싱가포르에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싱가포르는 이후 수차례에 걸쳐 홍콩 세관 당국과 반환 문제를 논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고, 리 총리가 렁 행정장관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압류 해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싱가포르를 비롯한 모든 국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라야 한다며 홍콩과 중국의 법률을 따르라는 입장을 되풀이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양국 외교부 협력회의 공동주재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하면서, 장갑차 압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