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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2백 원짜리 '원심 분리기'…에이즈·말라리아도 진단

원심 분리기는 원심력을 활용해서 혈액을 빠른 속도로 돌려서 혈액 속에 있는 혈장을 분리해내는 기구입니다. 에이즈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선 이 원심분리기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몇백만 원대이고 전기도 필요하기 때문에 원심분리기가 필요한 인도나 아프리카 같은 가난한 나라에서는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그런데 인도 출신 스탠포드 대학 마누 파카샤 교수가 단돈 200원으로 만들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개발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의 취재파일에서 확인해보시죠.

200원짜리 원심분리기는 고분자 종이 디스크 두 장과 가느다란 낚싯줄, PVC 손잡이, 그리고 빨대만 있으면 됩니다.

사용법도 아주 간단한데, 낚싯줄을 최대한 꼬아놓은 상태에서 종이 디스크를 끼워 넣은 다음 양 손에 하나씩 잡고 팽팽하게 잡아당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종이 디스크가 아주 빠르게 돌아가는데, 바로 이게 원심분리기 역할을 합니다. 파카샤 교수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1분에 12만 5천 번까지 회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이 장난감 같은 장비,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혈액 샘플을 빨대에 담아서 종이 디스크에 붙여서 열심히 돌렸더니, 1분 30초 만에 혈장을 분리해 냈고, 15분을 돌린 끝엔 말라리아 기생충도 분리해 냈습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현장 실험도 했는데,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이 장비만 있으면 전기가 없는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에이즈나 말라리아 검사를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전 세계 어느 곳, 그 누구에게나 쓰일 수 있는 게 진정한 의미의 과학과 의학이라고 파카샤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 [월드리포트] 단돈 2백 원으로…에이즈, 말라리아 등 질병 분석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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