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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 대신 낸 '대통령 옷값 3억'…출처 추적

<앵커>

이른바 '최순실 의상실 동영상'입니다.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옷을 고르고, 옷값을 내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최 씨의 이런 옷값 대납이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는 의혹이 일자, 영상에 등장하는 청와대 이영선, 윤전추 행정관은 입을 맞춘 듯이 "박 대통령의 옷값을 봉투째 전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특검이 의상실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이런 진술과 다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상 제작을 맡아 온 서울 강남의 한 의상실 관계자들을 최근 불러 조사했습니다.

최순실 씨의 옷값 대납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7일엔 이 의상실을 압수수색해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도 확보했습니다.

의상실 직원 진술과 장부 등을 토대로 특검은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최 씨가 3억 원대의 옷값을 대납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의상실 관계자는 "최 씨가 현금 봉투를 건네는 식으로 박 대통령의 옷값을 지불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은 이 옷값을 결국,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준 뇌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영향력에 기대 각종 이권을 챙길 목적으로 옷을 뇌물 삼아 제공했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의 논리에 대응하기 위해 윤전추 행정관을 통해 돈을 건넸다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윤 행정관과 최 씨는 헌재에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돈이 든 서류봉투를 받았고, 옷값을 먼저 냈지만, 나중에 돈을 돌려받았다"며 짜맞춘 듯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최 씨에게 준 돈의 규모도 확인했는데, 비선 실세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말 이후, 옷값의 일부인 천2백만 원만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옷값의 출처를 쫓아가다 보면 최 씨 재산의 실체, 그리고 박 대통령과의 경제적 연관성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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