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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버스 화재 사고서 자녀보다 학생 먼저 구한 교사

지난 20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일어난 헝가리 스키 수학여행 버스 사고에서 체육교사가 학생 여러 명을 버스 밖으로 끌어내 목숨을 구했지만, 자신의 자녀들은 미처 구하지 못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습니다.

버스에는 프랑스에서 스키 수업을 하고 이탈리아를 거쳐 헝가리로 가던 부다페스트 시네이 메르세 팔 고등학교 학생 44명과 인솔 교사, 학부모, 운전자 등 모두 5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버스는 늦은 밤, 베로나 인근 고속도로에서 철제 방호벽을 들이받고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이 학교 체육교사인 죄르지 비그는 불타는 버스에서 많은 학생을 밖으로 꺼내 목숨을 구했지만, 그의 30살 아들과 18살 된 딸은 사고로 숨졌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헝가리 총영사관은 비그 부인도 버스에 타고 있었지만.

딸이 숨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들은 뒤늦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의 아들은 헝가리에서 아이스하키팀 골키퍼로 활동했었습니다.

학생들의 목숨을 구한 비그 교사는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버스가 왜 길 밖으로 벗어났는지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라며,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심하게 다친 부상자와 사망자 신원 확인에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고로 숨진 16명 가운데 11명이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헝가리는 오늘을 사고 희생자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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