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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시기에 폭설까지…예민해진 멧돼지 '주의'

<앵커>

오늘(22일)처럼 산에 눈이 쌓이는 겨울철엔, 멧돼지들이 먹잇감을 찾아 민가로 내려오면서 위험한 상황이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특히 12월에서 1월까진 멧돼지가 짝을 찾는 기간이라 예민해지기 때문에 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일, 북한산 중턱에 수컷 멧돼지 두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잠시 탐색전을 펼치는가 싶더니 이내 격렬하게 상대방 머리를 들이받습니다.

[내려온다, 내려온다.]

짝짓기 시기에 민감해진 수컷들이 영역 다툼을 벌이는 겁니다.

[김의경/국립공원연구원 박사 : 멧돼지의 교미기인 12월~1월과 번식기인 5월은 세력권 형성 및 새끼 보호 활동으로 마주칠 경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하루 전 북한산 등산로 초입에선 탈진한 수놈이 발견됐습니다.

병 든 멧돼지가 먹잇감을 찾으러 내려왔다가 죽은 겁니다.

굶주린 상태에서 등산객이라도 마주쳤으면 큰 화를 입을 뻔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멧돼지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며칠 새 눈이 많이 내렸고, 올겨울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수렵이 제한돼 멧돼지 개체 수가 늘어났습니다.

[양성록/농민 : 멧돼지 발자국이 지금 옆에까지 와 있어요. 집에까지…그러니까 언제 집안에 안 들어온다는 보장은 못 하죠.]

서울에서만 이틀에 한 번 넘게 멧돼지 출몰 신고가 접수됩니다.

새벽에 인적이 드문 길로 산에 오르는 건 피하고, 마주치면 도망가기보다 몸을 숨기는 게 안전합니다.

(영상편집: 우기정, 화면제공: 시청자 황현희·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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