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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대' 여성 행진, 워싱턴에 50만 최다 인파 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반대하는 여성 시위 행렬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현재시간으로 어제,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수십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 트럼프 여성 행진' 행사가 열렸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 행사가 열린 내셔널 몰에는 50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많은 참석자는 행사 상징인 핑크 니트 모자를 썼습니다.

행진에 앞서 민주당 소속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을 비롯해 영화배우 스칼릿 조핸슨, 팝 디바 마돈나, CNN방송 정치해설가 밴 존스, 작가 재닛 목 등이 무대에 올라 연설했으며, 얼리샤 키스 등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여성 행진' 공동 집행위원장인 타미카 말코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대선 구호에 빗대 "이 자리에 온 여러분이 없이는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꼬마' 이민운동가 소피 크루즈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우리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왔다"며 "우리의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자"고 말했습니다.

영화배우이자 활동가인 아메리카 페레라는 "우리의 존엄과 인격, 권리가 공격받고 있으며 증오와 분열의 집단이 어제 권력을 이양받았다"며, "대통령도, 그의 내각도, 의회도 미국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미국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연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멕시코계, 무슬림계 인권을 무시하는 발언을 성토했습니다.

오후부터 시작된 거리 시위 행렬은 의사당 부근 3번가에서 인디펜던스 애비뉴와 콘스티투션 애비뉴를 따라 백악관 방향으로 수 킬로미터에 걸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참석자들은 '트럼프는 사라지라', '여성인권도 중요하다', '트럼프 반대,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 반대, 파시스트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여성행진 행사를 지지하며 격려를 보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서고, 말하고, 행진하는 것은 어느 때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함께하면 더 강하다'는 그의 대선후보를 함께 적었습니다.

CNN과 NBC방송 등은 거리 행진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근래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습니다.

워싱턴 공공안전 담당 부시장 케빈 도나우는 트위터에서 "행사에 5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애초 내셔널 몰 공원 당국이 예상한 20만 명보다 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AP통신은 "이날 새벽부터 워싱턴 시내 주요 지하철 이용자가 급증해 일찌감치 대규모 행사가 예상됐다"며, "행사 참석인원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인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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