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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나도 믿음이 줄어들때 있어…'크리스천 앵무새'되면 안돼"

교황 "나도 믿음이 줄어들때 있어…'크리스천 앵무새'되면 안돼"
가톨릭 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신앙이 줄어들 때가 있다고 고백하면서,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크리스천 앵무새'가 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5일 로마 인근 마을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교구 성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우리의 믿음조차 볼 수 없는 날이 있다. 나도 이런 어둠의 순간이 직면해 신앙을 많이 잃은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교황은 지진으로 아내를 잃은 한 이탈리아 남성과의 만남도 그런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지진 피해 지역 아이들에게 세례를 주러 갔다가, 아내를 잃은 남성을 만났다"며, "과연 이 남성이 신앙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우리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이어, "믿음은 공부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이라며, 신앙의 위기에 직면할 때는 "영혼에 드리워진 어둠 자체를 존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교황은 신앙이 있다고 해도 교회 가치관을 실천하지 않는 '크리스천 앵무새'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가톨릭 신자라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당부했습니다.

교황은 "나는 가톨릭 신자라고 말하고 매주 미사도 가면서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가난한 사람들, 병자들을 외면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런 행동이야말로 "말만 하는 크리스천 앵무새' 아니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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