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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파묻힌 '천년 고찰'…전국 제설작업 '진땀'

<앵커>

어제(20일) 50cm 가까이 폭설이 내렸던 강원 동해안에서는 오늘 제설작업이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한때 도로들이 마비됐는데, 지금은 대부분 풀렸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바다와 밀려오는 흰 파도, 그 오른쪽 세상은 온통 눈으로 덮였습니다.

천년 고찰 낙산사도, 그 아래 바닷가 마을도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눈 속에 갇혀버린 시골마을의 승용차, 그래도 농사용 트랙터가 있어서 눈을 치울 수 있습니다.

제설차도 눈을 밀어내며 길을 냅니다.

폭설로 극심한 정체를 빚던 동해안 7번 국도는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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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멈추면서 도심 속 제설 작업도 속도를 냈습니다.

중장비가 도로에 쌓인 눈을 긁어 모아 대형 트럭에 옮겨 실었고, 이면도로와 골목길, 아파트 곳곳에 굴삭기들도 동원돼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쓰레받기와 고무 대야까지 동원했습니다.

단단하게 다져진 눈은 쇠막대기로 깨버립니다.

[함형민/강원 강릉시 : 어제는 4시간 이상 (눈을) 치웠어요. 오늘 아침부터 여기는 다져진 눈이니까 치워도 나가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이 깨야 돼요.]

시골 마을 안길도 다시 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넓어졌습니다.

혼자 눈을 치우기 힘든 어르신들 댁은 마당까지 치워줍니다.

[유재철/강원 강릉시 : 치울 생각도 못 하죠. 그냥 저절로 녹아서 없어지면 몰라도. 누가 안 치워 주면 못 쳐요.]

공무원들까지 동원된 덕에 대부분의 도로는 빠르게 정상 기능을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고성지역 일부 농어촌 도로가 여전히 통제되고 있고, 동해안 농어촌버스 27개 노선은 오늘도 정상 운행하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박승원·김형석, 헬기조종 : 민병호·양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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