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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냐 동물학대냐" 인도식 투우 허용 놓고 격한 대립

인도에서 동물 학대를 이유로 중단된 인도식 투우 잘리카투를 허용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현지시간 17일 밤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4천 명 규모로 시작해 5일째 참가자가 수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학생과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낮에는 잘리카투 허용 구호를 외치고, 밤에는 해변에서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외에도 주 내 150여 곳에서 시위가 열렸고, 아카데미 영화상의 음악상 수상자인 이 지역 출신 음악가 A.R 라흐만은 지지 단식을 벌였습니다.

잘리카투는 운동장에 황소를 풀어놓고 수많은 장정이 맨손으로 달려들어 황소의 뿔과 등에 난 혹을 잡아 제압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잘리카투 옹호론자들은 이 시합이 2천 년 전부터 이어진 전통 경기이고, 시합에 동원되는 소는 정성껏 돌본단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 보호단체들은 시합 전 흥분시키려고 소에게 술을 먹이고 눈에 고춧가루를 바르는 등 동물 학대를 한다며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왓습니다.

인도 대법원은 2014년 동물보호단체 측 청원을 받아들여 동물학대방지법을 근거로 잘리카투 시합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화폐개혁 등 최근 인도 정부와 법원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따른 반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타밀나두 주 정부는 시위가 벌어진 뒤 동물 학대 방지 규정 등을 부가해 잘리카투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현재 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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