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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2018년까지 기다릴 수 없다"…조기 대선 촉구

좌파 노동자당 4월 전당대회서 대선후보 확정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조기 대선을 거듭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좌파 노동자당(PT)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2018년 10월로 예정된 대선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룰라는 "우리는 2018년까지 기다릴 수 없으며 대선을 앞당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국민도 조기 대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동자당 당원들은 '돌아오라 룰라' '위중한 브라질, 룰라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룰라의 대선 출마를 지지했다.

룰라는 최근 북동부 사우바도르 시와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행사에 잇달아 참석, 차기 대선에 노동자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노동자당의 후이 파우카웅 대표는 당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당원들은 룰라가 다시 대선에 출마하는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혀야 한다"며 공개적인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해 룰라를 대선 후보로 추대하겠다고 말했다.

룰라의 대선 출마에 대한 당원들의 견고한 지지를 확보하고 나서 오는 4월 7∼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그를 대선 후보로 공식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룰라는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룰라를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스캔들은 대선 출마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서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을 5차례 기소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 부패 혐의가 인정돼 룰라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한편,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12명은 최근 룰라를 지지하는 서한을 세르지우 아마라우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에게 보냈다.

의원들은 "룰라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반대파에 의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국제법규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룰라에게 정치적 탄압이 가해지는 것을 특별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브라질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를 지휘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에 대해 '독단적인 결정'으로 룰라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한에는 민주당 하원의원들 외에 미국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AFL-CIO(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 조합회의)와 진보 성행의 싱크탱크 관계자들이 서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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