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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시안게임 숙소 호텔, '극우 망언' 전파

<앵커>

이번에는 객실에 극우 서적을 비치한 일본 호텔 얘기입니다. 일본 전역에 415개 호텔을 가진 '아파' 호텔 체인입니다. 국제적인 말썽거리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호텔이 다음 달 열리는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의 선수단 숙소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호텔 회장이자 극우 서적을 직접 쓴 모토야 회장은 극우 강연 단체도 운영하면서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을 미화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최호원 특파원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다음 달 열리는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의 선수단 숙소 가운데는 아파 호텔도 포함돼 있습니다.

"위안부는 고급 매춘부였다.", "난징대학살은 날조된 것이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마저 이런 내용의 극우 서적 문제를 우려하고 있지만, 아파 호텔 측은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일본 극우 세력의 대표라고 생각해 외부 비판에 밀리지 않겠다는 겁니다.

호텔 회장이자 극우 서적을 직접 쓴 모토야 회장은 극우 강연단체 '쇼우헤이쥬쿠'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쇼우헤이쥬쿠는 이곳 아파 호텔 본사 건물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서 수십 차례의 강연을 엽니다.

이 극우 강연회의 참석자는 연인원 1만 2천여 명을 넘습니다.

[모토야 도시오/극우 '아파' 호텔 회장 : (미국이) 태평양전쟁을 이용해 세계 대공황을 탈출하려고 한 겁니다. 올바르냐, 아니냐, 거짓이냐, 참이냐가 아닙니다. 힘이 강한가 약한가가 중요합니다.]

또 다른 강연자들의 심각한 망언이 이어집니다.

[우에다/기업인 : 위안부는 말이죠. 일본 남자들만이 한 것이 아니라, 조선인 부대도 있었기 때문에….]

[모로하시/강연단체 사무국장 : 일본이 대동아전쟁을 하지 않았으면, 많은 나라들이 지금도 서구의 식민지였을 겁니다.]

모토야 회장은 극우 서적의 영어판을 전파하기 위해 앞으로 5년 안에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전 세계에 100여 개의 호텔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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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호원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최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모토야 회장이라는 사람의 극우 이념 전파 수법이 아주 지능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아파호텔, 그리고 모토야 회장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리포트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아파 호텔은 중저가 호텔로 연간 매출액이 1조 9백억 원 정도입니다.

모토야 토시오 회장은 자신의 아내를 호텔 사장으로 앉히고, 자신은 극우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보신 것처럼 극우 강연단체 '쇼우헤이쥬쿠'를 운영하고요, 매년 수천만 원의 상금을 내걸고, 극우 논문 대회도 개최합니다.

작은 극우단체들과는 달리, 돈을 무기로 더 세련되고, 대범한 방법으로 일본 사회를 우경화시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극우 강연이다. 이런 강연에는 대체 누가 참석하는 겁니까?

<기자>

우선 강연자 명단을 보면요, 일단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베 총리의 전직 보좌관도 있습니다.

또 역사 왜곡 교과서를 출판했던,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회장, 전직 공군 참모총장, 그리고 유명대학 교수들도 수두룩합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평화헌법을 폐기하자는 이들의 의견이 강연회를 통해 일본 사회 곳곳으로 퍼져 나가는 겁니다.

극우 서적도 문제지만, 이 또한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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