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최근 인터넷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올린 글입니다. 목표는 6만 달러, 우리 돈 7천만 원 정도입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이 돈으로 코치를 구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겠다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계 올림픽에서는 ‘육상 단거리’ 스타들을 앞세워 최고의 주목을 받는 자메이카지만, 동계 올림픽에서는 찬밥 신세입니다. 여름 밖에 없는 카리브해의 나라에서 ‘겨울스포츠’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자메이카 봅슬레이의 도전은 동계 올림픽 때만 되면 세계적으로 관심은 끌면서도 제대로 된 지원은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2014년까지 올림픽에 4번이나 나갔던 '자메이카 봅슬레이의 전설' 윈스턴 와트는 올해 50살이 되면서 완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새로운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한 자메이카 봅슬레이는 올림픽 도전 30주년을 맞아 '메달 획득'이라는 새로운 신화에 도전합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는 투지 하나만으로 도전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심차게 남자 4인승과 여자 2인승 두팀을 꾸렸고, 봅슬레이 전문 코치 영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돈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2014년 때 기억을 살려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켜 기부를 유도하기로 했고, 코치 영입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모금에 돌입한 겁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는 이번 시즌 단 한번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역시 돈 때문에 가까운 미국과 캐나다에서 열리는 북아메리카컵에만 나가고 있는데, 시즌 최고 성적은 7위입니다. 돈이 없어 대회 조직위원회와 대회가 열리는 지역들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쿨러닝’의 배경이 된 캘거리 대회에서는 현지 주민이 먼 거리에 있는 경기장까지 공짜로 수송을 해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모급 시작 11일째인 1월 20일 현재 모금액은 1,640달러.
목표액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설사 모금이 성공해 코치를 구한다 해도 그 다음부터 또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평창에서는 그들을 볼 수 있을까요? 평창을 향한 ‘쿨러닝’의 도전은 여전히 힘겨워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