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광고 상단에 자사 제품만 집중 배치해 홍보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 지배력을 자사 제품의 판촉에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지주회사인 알파벳 산하 기업들의 제품 광고를 검색 결과 화면의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다른 고객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조사팀을 구성해 지난해 구글 검색 창에서 알파벳 산하 기업들과 관련된 제품을 상품명이 아닌 일반명 키워드로 넣어 검색했습니다.

그 결과, 2만 5천 건 가운데 최상단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구글 제품이 배치된 비율이 91%에 달했습니다.

또, 전체 검색 결과 43%에선 최상단 2개 광고가 모두 구글 관련 제품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2월 15일 이 문제를 구글 측에 제기하며 입장을 물었는데 1주일 뒤인 12월 22일 다시 조사하니 구글 제품의 최상단 배치비율이 91%에서 19%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다른 광고주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의식적이고 신중하게 마케팅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이해충돌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위원회까지 구성했다"며, 자사 광고들이 최상단에 집중배치된 것은 "품질과 광고요금 지불 의사 때문"으로 해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 광고 경매 입찰 등의 시스템이 알파벳 자회사에 유리하고, 그 경쟁자이자 구글 고객인 업체들에는 더 비싼 돈을 내게 하는 등 불리한 면이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디지털 광고시장을 장악한 사업자들의 이해충돌 사례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