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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여권주자' 황 권한대행-반기문, 8개월 만에 대좌

15분 동안 비공개 환담…정치 얘기 없이 덕담 교환한 듯

'잠재적 여권주자' 황 권한대행-반기문, 8개월 만에 대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났다.

황 권한대행이 반 전 총장에게 훈장을 수여한 자리에서다.

이미 황 권한대행과 반 전 총장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대면했다.

지난해 5월 2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만났고, 5월 26일 제주포럼, 5월 29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3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유엔 NGO 콘퍼런스 등에서도 공식 만남을 했다.

그러나 8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만남은 의미가 남달랐다.

지난해 5월 연쇄 대면이 국무총리와 유엔 사무총장의 의례적 접촉이었다면,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여권의 대선주자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15분 동안의 환담이 끝난 후 양측 배석자들은 일제히 "정치적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덕담 수준의 대화만 오갔다는 후문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이 지난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많은 일을 했는데, 정부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반 전 총장은 그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 했던 일들을 소개하면서 "이날 훈장은 유엔 직원들이 함께 받아야 하는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예정 시간보다 다소 늦은 오후 2시 4분께 서울청사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 "지지율이 떨어지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등의 질문을 했지만, 반 전 총장은 응답하지 않은 채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 경쟁이 벌어지자 반 전 총장 측 경호원들이 취재진을 밀치는 등 접근을 다소 과도하게 차단했다는 불평도 나왔다.

황 권한대행은 예우 차원에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반 전 총장을 기다려 맞이했고,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명의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한 뒤 비공개 환담에 들어갔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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