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새해 시정연설서 '전쟁가능한 일본' 개헌 의지 밝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20일) 오후 국회 새해 시정연설을 통해 헌법 개정 의지를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시정연설에서 올해가 일본 헌법 시행 70년인 점을 거론하며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헌법 개정을 위해 국회가 헌법심사회에서 논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라고 지지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2012년 12월 취임 이후 군국주의 행보에 속도를 내 온 아베 총리가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개헌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함에 따라 주변국들의 반발도 예상돱니다.

아베 총리는 또 오늘 발족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가능한 빨리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고, 이를 통해 미일동맹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밝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올들어 각국 정상이 바뀌는 등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외교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등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호주, 인도 등과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기본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로 규정하고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심화시키겠다는 뜻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와 압력이라는 방침에 따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제분야에서는 자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착실하게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하고 계속해서 성장전략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베 총리의 시정연설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이시하라 노부테루 경제재정담당상이 각각 외교연설, 재무연설, 경제연설을 합니다.

지난 연말 이후 부산 소녀상 문제에 이어 독도 영유권에 대해 일본이 도발하면서 양국간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기시다 외무상이 외교연설을 통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가 가장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