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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이 허위 진술 강요"…이승철이 공개한 메모

<앵커>

이번에는 최순실 씨 재판으로 넘어갑니다. 보시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입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해 처음에는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재단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다가,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 지시로 기금을 모았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이승철 부회장이 오늘(19일) 재판에 나가서 새로운 메모를 하나 공개했습니다. "검찰과 특검 걱정하지 마라. 모금 문제만 해결되면 된다." 이것이 안종범 수석의 말을 받아적은 겁니다. 허위진술을 강요한 물증인 겁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미르와 K 스포츠 재단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자금을 출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승철/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 지난해 9월 26일) : 자발적인 참여 사안은 전경련 이사회 결정 사안이 아닙니다. 기업들 참여를 독려해서 기업들이 재단에 냈기 때문에 저희 회계랑은 무관한 사업입니다.]

이 부회장은 오늘 열린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주장이 안종범 전 수석의 강요 때문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안 전 수석이 100건 넘게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거짓증언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검찰 소환 전날 밤 안 전 수석이 보좌관을 통해 자신의 비서에게 남겼다는 메모를 법정에서 물증으로 공개했습니다.

"검찰 수사팀 확대나 야당 특검은 걱정 말라", "모금 문제만 해결되면 괜찮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새누리당 특검도 사안을 먼저 컨트롤하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어쩌다 이렇게 됐나"하는 생각에 메모를 지니고 다녔다면서, 공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또 "안종범 전 수석이 VIP의 뜻이라며 재단 기금 규모를 늘리라고 해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청와대 지시가 없었다면 두 재단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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