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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식용유 화재' 배추와 마요네즈로 불 끄세요

다음 주는 설이죠. 설에는 부엌에서 전이나 튀김을 많이 하는데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식용유 온도가 360도 이상 올라가면 스스로 불이 붙기 때문인데, 이 경우 배추와 마요네즈로 화재 진압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삼성화재 방재연구소가 식용유에 불이 났을 때 불을 끄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여기에 물을 부을 경우 물이 가열된 기름에 기화되면서 유증기와 섞여 오히려 불길을 키웠습니다.

또 일반 소화기를 사용하면 잠시 불길이 잡히는 듯하지만 바로 다시 되살아났습니다. 식용유에서 시작된 불은 기름 온도를 낮추고 공기를 차단하는 게 중요한데, 물과 일반 소화기는 이런 역할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기름 화재 전용 소화기를 사용해야 되는데, 이름도 생소한 이 소화기가 일반 가정에는 있을 리가 없겠죠. 그런데 식용유에 붙은 불을 쉽게 끌 수 있는 방법이 의외로 많습니다.

첫째는 큰 뚜껑으로 덮어버리는 방법입니다. 공기와의 접촉을 막기 때문에 불길이 사그라드는데요, 두 번째는 불타는 식용유에 배추를 넣는 방법입니다. 배추가 뜨거워진 기름을 먹으면서 기름 온도를 발화점 밑으로 떨어뜨리게 됩니다.

다음 셋째는 마요네즈 뿌리기인데요, 마요네즈가 순간적으로 산소 접촉을 막는 기름 막을 만들어서 불을 끄는 겁니다. 다만 이 기름 성분이 자칫 불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화재 초기에만 효과가 있습니다.

넷째는 베이킹소다 뿌리기입니다. 베이킹소다가 뜨거워진 기름을 먹으면서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희 SBS 8시 뉴스 보도가 나간 뒤 마요네즈 외에도 케첩이나 배추와 비슷한 상추와 양배추로 불을 끌 수 있냐는 문의도 들어왔습니다.

케첩은 마요네즈처럼 유막을 형성해줄 기름 성분이 없어서 불길을 못 잡습니다. 하지만 상추와 양배추는 배추처럼 기름을 흡수해서 기름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상추는 얇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넣어야만 효과를 볼 수 있겠습니다.

▶ [취재파일] 마요네즈와 배추로 불 끄는 방법…'식용유 화재 주의보'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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