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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세월호 7시간 답변서 본 후…"공무원이라서 미안합니다"

"공무원이라서 미안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에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답변서를 보고 정부 부처에서 중간급 간부로 일하고 있는 한 공무원이 한 말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에게 "관저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직언한 공무원이 없었단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박원경 기자의 취재파일 확인해보시죠.

이번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이 박근혜 대통령임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람들' 역시 대통령 못지않은 이번 사건의 주연으로 봐야 할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이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청와대 안보실장을 지낸 김장수 현 주중대사는 "순수한 궁금증"이라는 말로 두둔하기까지 했습니다.

왕수석이라고 불렸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잘못된 길로 가는 대통령의 충실한 수행 꾼을 자청했고, 김기춘 비서실장은 모르면 안 되는 것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한 공무원이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공무원으로서 '미안하다'고 말을 한 겁니다. 또 "그 때 알았어야 했다"고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수첩 공주라고 불렸을 때, 문고리 3인방을 통하지 않고는 만날 수 없다고 했을 때, 또 TV 토론에서 엉뚱한 소리를 했을 때 어떤 사람인지 미리 알아봐야 했다고 후회한 겁니다.

그의 말에 박원경 기자는 그동안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못한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기자라서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앞으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은 물론, 후보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대통령에게 잘못을 직언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엄정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취재파일] "공무원이라서 미안하다"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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