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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폭풍이 몰려온다…세계는 지금 '각자도생' 힘겨루기

<앵커>

출범이 임박한 미국 트럼프 신 행정부의 극단적 자국 이익 우선주의에 맞서 중국 시진핑 주석이 세계화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영국은 유럽 연합과의 완전한 결별을 통한 영국만의 길을 천명했습니다. 새로운 국제 질서를 향한 각자도생의 힘겨루기가 시작됐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장선이 기자>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지난해 예상을 빗나간 정치적 격변으로 꼽히는 두 가지 큰 사건입니다.

계속되는 저성장과 전 세계로 확산하는 중산층 붕괴.

먹고살기 힘들어진 민심은 한동안 풍미하던 세계화 물결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 즉 유럽과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한 것도 결국은 이 연장선에서 나온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먼저 김아영 기자입니다.

<김아영 기자>

지난해 6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선택한 영국이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이탈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EU와의 정치적 결별 후에도 시장에 남는 '소프트 브렉시트'가 아니라, 완벽한 결별을 택한 겁니다.

[테리사 메이/英 총리 : 영국이 EU 회원국 지위를 부분적으로 유지하거나, 준회원이 되는 것, 반은 EU에 남고 반은 떠나는 등의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국경 통제는 물론, 사법권에서 독립하고, 노동·환경·산업 분야도 EU법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더욱 강한 영국을 만들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 또 영국을 벌하려는 유럽 지도자가 있다면 불행한 자해가 될 것이라며 영국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유럽을 넘어 세계와 직접 거래하겠다는 영국의 결단을 전 세계가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

변화의 흐름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에서도 감지됐습니다.

이 소식은 다보스 현지에서 배재학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배재학 특파원>

"소통과 책임 있는 리더십"을 주제로 막을 연 다보스 포럼에서 가장 이목을 끈 참가자는 이번에 중국 국가 주석으로 처음 참석한 시진핑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보호 무역의 장벽을 높이겠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은 오히려 세계화를 외쳤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경제의 세계화로 적응하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이익은 모든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보호주의는 스스로를 어두운 방에 가두는 것과 같다며 트럼프의 극단적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한 날 선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선언한 트럼프와, 이에 맞선 시진핑의 세계화 선언이 세계 경제의 판도를 안개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

이제 세계는 세계화와 반세계화, 개방과 고립이라는 기존의 틀을 넘어, 나부터 살고 보자는 "각자도생", 득이 되는 것을 취하겠다는 "자국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틀 뒤 America First, '미국 우선주의'의 깃발을 내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가치와 명분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앞세운 새로운 국제질서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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