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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이폰이 벌써 10살…그러나 밝지 않은 앞날

아이폰 "나 지금 떨고 있니?"

[취재파일] 아이폰이 벌써 10살…그러나 밝지 않은 앞날
제가 애플의 아이폰을 처음 접한 것은 2010년으로 기억합니다. 호기심 속에 제품을 구입하기는 했지만 적응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2005년부터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 위피라는 국내 무선 인터넷 플랫폼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애플의 OS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폰을 사용하기 전에 애플의 MP3 플레이어라고도 하는 아이팟터치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때만 해도 아이팟터치는 8GB로 1천 7백여 곡의 노래나 10시간 동영상을 담을 수 있어 대단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었죠. 당시 독특한 디자인과 앱이란 기능으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폰을 이용하면서 또 다른 세상을 맛보게 됐죠. 인터넷을 즐기고 해외 뉴스를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런 기능 때문에 저도 아이폰에 빠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벌써 열 살이나 됐다고 합니다. 아이폰 2G(아이폰 1세대)는 2007년 1월 9일 등장했습니다. 10년이 지나면서 아이폰 15종이 출시됐습니다. 제가 처음 구입한  아이폰4는 레티나 화면을 갖게 되면서 보다 선명한 화면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동영상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죠.

미국의 애플사가 이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은 지 지난 9일로 10년이 됐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작품 아이폰은 지난 10년 간 우리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단순히 음악 또는 영상 감상을 떠나 앱을 이용한 SNS와 대금결제, 송금 서비스까지 가능해지면서 관련 시장은 우리 돈으로 7백조 원이 넘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그래픽_애플아이폰
지금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마트폰에 있는 알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스마트폰에 있는 책이나 신문을 보며 하루를 마감하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함께 성장한 산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산업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알람 시계. 흔히 책상 위에 올려 놓거나 손목에 착용하던 알람 시계를 이용하는 사람은 크게 줄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알람 기능을 떠나, 매일, 또는 매주, 또는 특정 요일에만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 알람 시계와는 큰 차이입니다.

또 소형 라디오를 이용하는 사람도 크게 줄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라디오 방송까지 앱하나로 간편하게 청취할 수 있어, 일반 라디오를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을 듣기 위해 단파 라디오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요즘 이런 라디오 찾아보기 힘들죠.

반면에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과 산업도 적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단말기 케이스나 커버, 보호 필름 등 관련 액세서리 산업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성을 나타내는 커버나 케이스를 생산하는 대기업도 등장했습니다. 또 뉴스 소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과거에는 TV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통해 뉴스를 접할 수 있었죠. 그러나 요즘 지하철에서 신문 보는 사람 찾아보기 힘듭니다. 독서 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해결합니다.

스마트폰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장애인들에게 훈훈한 느낌마저 줍니다.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 이야기입니다. 최근 소식을 보면, 미국에서 우버 앱으로 자동차를 부르면 스마트폰 화면에 “운전자가 청각 장애인이니 연락할 일이 있으면 문자로 보내달라”는 메시지가 뜨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우버는 자동차를 호출한 고객이 있는 곳을 GPS를 이용해 자동으로 운전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해줍니다. 

목적지를 고객이 스마트폰에 입력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대화하지 못하더라도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한 통계 자료를 보면, 미국 전역에는 약 3천 7백만 명의 난청자가 있는데 이 가운데 70% 정도가 실업자입니다. 우버는 이 많은 난청자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이 있어 가능한 일이겠죠.
 
애플의 아이폰은 2009년 11월 28일 KT를 통해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이어 SKT 그리고 LG U+까지 아이폰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국내에서도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아이폰 이용자에게 물어보면, 안드로이드폰은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말합니다. 처음부터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아이폰을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애플의 고민은?
아이폰이란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면서 인간의 생활까지 바꿔 놓았지만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경쟁 제품들이 크게 늘었고 아이폰이란 브랜드 이름 하나로 타사 제품과 차별화를 줄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새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기다리던 애플 마니아들. 그러나 애플을 떠나는 사용자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아이폰 판매 감소가 이어지면서 애플의 2016년 매출이 2001년 이후 최초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가 직접 방송하기도 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2016년과 달리 아이폰8이 출시될 2017년 전망은 밝다고 하는데, 일단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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