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니, 외국어선 90여 척 또 침몰시킬 듯…"불법조업 못 참아"

인도네시아가 자국 영해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나포된 외국어선 90여 척을 추가로 침몰시키기로 했습니다.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시 푸지아투티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지난해 8월 17일 독립기념일에 외국어선 58척을 침몰시킨 이후 현재까지 92척을 추가로 나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시 장광은 "이 가운데 51척은 이미 침몰 처분이 확정됐고, 나머지 41척은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어선들을 중국과의 어업권 분쟁 구역인 남중국해 나투나 해역 등 전국 11곳에서 동시에 침몰시킬 방침입니다.

수시 장관은 나투나 해역이 침몰 장소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여기는 접경 지역이고 남중국해에 가깝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한 발 떨어져 있었지만, 지난해 6월 중국 정부가 나투나 제도 인근 해역을 "중국 어민의 전통적 어장"이라고 주장한 뒤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황금어장이자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이 해역은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 EEZ에 포함되지만, 중국은 이 가운데 상당 면적이 자국령인 '남해 9단선'과 겹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이에 나투나 해역에서의 순찰 활동을 대폭 강화했고, 지난해 9월 이 해역에서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하기도 했습니다.

수시 장관은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불법조업 행위로 나포된 외국어선 92척 가운데 중국 어선이 몇 척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취임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불법조업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세운 이후 지난해 8월까지 외국어선 236척을 가라앉혔습니다.

이 가운데 베트남 어선이 96척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 58척, 말레이시아 38척, 태국 21척 등의 순이었습니다.

중국 어선은 한 척에 그쳤습니다.

대신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독립기념일에 침몰할 예정이었던 중국 선박 3척을 따로 빼내, 서부 자바 주 팡안다란 반 불법조업 박물관에 보관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