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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태리, 충무로에 떠오르는 '괴물 신인'

2017년 가장 기대되는 충무로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이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해 영화 '아가씨'로 주요 영화제 신인상을 모두 휩쓴 '괴물 신예'죠. 블랙홀 신예라고 할 수도 있죠. 배우 김태리 씨 오늘 모셨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타셨는데, 수상 소감 말씀하실 때 상당히 긴장하신 모양이던데, 정말 그렇게 떨렸어요?

[김태리/배우 : 예, 제가 발표 공포증이 있어서요. 너무 떨려요.]

아직 신인이라서 그러신가, 아니면 원래 대중 앞에서 말씀하시기가 좀.

[김태리/배우 : 네, 원래 그래요. 대학 다닐 때도 그랬고, 좀 힘드네요 그런 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배우 김태리라는 이름을 크게 알렸어요. 그 영화 한 편으로 무려 5개의 신인상을 수상하셨는데, 그래서 일약 스타가 되셨습니다 이제. 실감이 나세요?

[김태리/배우 : 제가 할머니와 같이 사는데, 저희 할머니가 기독교 신자세요. 그런데 교회에다 떡을 돌리셨어요. 이번 청룡영화상을 받고 나선, 너무 공중파이다 보니 신도분들이 다 보시고 '떡을 돌려라' 종용을 하신 것 같은데, 그리고 가끔 친구분들 손녀분 줘야 한다고 싸인 부탁하시기도 하시고. 그래서 실감이 좀 나네요.]

거리에 나가면 다 알아보시죠 이제, 팬들이?

[김태리/배우 : 이러고 나가면 알아보는데, 보통은 이러고 안 다니니까.]

수수하게, 일반인처럼? 그러고 많이 나가세요? 일반인처럼 주로 다니세요 그럼?

[김태리/배우 : 당연하죠. 이거는 오늘 SBS에 나오기 위해서.]

아가씨의 오디션을 할 때 숙희 역의 경쟁률이 1천500대 1이라고 들었어요. 굉장히 높은 경쟁률인데, 오디션을 하면서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요. '내가 됐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혹시? 하시면서.

[김태리/배우 : 느낌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그냥 뭔가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고, 편안했던 분위기 속에 있어서 되게 욕심 없이 갔던 자리였고, 편안한 마음으로 있었더니 오히려 그것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 역은 정말 내가 따내야 되겠다'라는 치열한 욕심 같은 게 없었어요? 

[김태리/배우 : 그런 마음으로 갔던 것은 다 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 전에 이미 연극을 통해서, 학창시절에도 연기를 하셨으니까, 연기를 해오시기는 했습니다만, 신인이기 때문에 촬영을 할 때 김혜숙, 조진웅, 하정우, 이런 대선배 배우들과 연기를 같이 하게 되면, 신인 배우 입장에서는 상당히 긴장도 되고, 혹시 또 촬영장에서 주눅 들 가능성도 있는데, 그렇지 않으셨어요 혹시?

[김태리/배우 : 주눅 많이 들었죠. 그런데 주눅이 들면 제가 연기할 때 느낄 수 있어요. 이게 안 그래도 못 하는데, 더 못하는 것을 제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그런 것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촬영 할 때는 너무 과해도 안 되고, 너무 텐션이 떨어져도 안 되고, 그래서 좀 저 스스로에게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가면서 열심히.]

배우 이전에 인간 김태리 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요. 궁금한 부분들이 많은데. 대학 때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연기를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 연기에 대한 어떤 의지나 의욕 같은 게 있었나요? 아니면, 동기는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김태리/배우 : 저는 대학을 들어가기 전까지는 연기에 대한 관심이 하나도 없었어도. 그런데 대학교 연극 동아리에 들면서 제가 직접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고 하는데, 정말 생전 경험해보지 못했던 굉장한 재미가 느껴졌었어요. 제가 성격이 급하고, 좀 빨리 질려요 모든것에. 그런데 이 배우라는 직업은 내가 평생 가져도 질리지 않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되게 재미가 컸었던 것 같아요.]

저도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연극 관련 동아리에 들어가는 분들은 대게 학교를 다니는 게 아니라 동아리를 다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런 경우가 많던데, 김태리 씨도 그러셨어요?

[김태리/배우 : 네, 그랬어요 저도. 4년 동안 내내 정말 쭉 계속했었던 것 같아요.]

차기작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어요?

[김태리/배우 : 차기작 정했습니다. 임순례 감독님과 '리틀 포레스트'라는 작품을 함께 하기로 했고, 한 20대 청년의 어떤 고민에 가득 찬 1년을 담을 계획이고, 또 4계절을 최대한 가능한 자연적으로 담을 계획이라서 스케줄이 되게 독특해요. 영화 정말 곧 촬영이거든요. 당연히 긴장되고 복잡한 마음도 있지만, 가장 우선되는 것은 기대가 되고 설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게, 김태리 라는 배우, 신인의 반열에서 굉장히 주목받는 배우가 됐습니다. 앞으로 김태리라는 배우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김태리/배우 : 이것도 굉장히 어려운 질문 중의 하나인데, 사실 대답하기가 좀 궁색해요. 왜냐하면 저는 항상 하는 생각이 '좋은 배우가 돼야지'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데, 이 좋은 배우라는 게 누구에게나 다르고 그렇잖아요. 그것은 제가 차차 이 길을 계속 걸어나가면서 정의를 내려야 할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을 많이 연기해보고 싶어요.]

김태리 씨를 주목하는 영화팬들이 굉장히 많으실 텐데, 팬들에게 올해 새해인사 한 말씀 해주시죠.

[김태리/배우 : 제 팬분들과 또, 우리 온 국민 분들 다 평안하시고, 전 사실 목표는 잘 세우지 않지만 모두 목표하시는 일이 있다면 모두 이뤘으면 좋겠고, 또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다음 '리틀 포레스트' 작품으로 건강하게 찾아올 테니 또 잘 맞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네, 차기작도 좋은 성과를 거두시고, 앞으로 훌륭한 배우로 거듭나는 김태리 씨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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