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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피랍 한인 피살에 가족·교민 '충격'

작년 10월 필리핀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한국인 사업가 53살 지모 씨가 피살되고 범인은 필리핀 전·현직 경찰관들인 것으로 알려지자 지 씨 가족들과 교민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지씨의 생환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가족들의 고통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씨가 납치된 지 2달가량이 지나자 가족들은 현지 경찰과 별도로 중부루손한인회와 함께 공개적으로 지씨 행방 추적에 나섰습니다.

한인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사건 당일 상황과 용의차량 사진을 올리며 교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습니다.

지씨의 부인 최모 씨는 당시 "남편의 생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2달여간 가족들 모두가 눈물로 생활하고 있으며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남편이 살아온다면 납치범들에게 아무런 죄를 묻지 않고 남편과 함께 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필리핀에 이민을 온 지 18년가량 된 것으로 알려진 지 씨는 건설현장 등에 근로자를 공급하는 인력운영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필리핀 중부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살던 지씨는 작년 10월 18일 자택 앞에서 납치됐습니다.

납치범들은 범행 2주일 후에 몸값으로 800만 페소, 1억 9천만 원을 요구해 지 씨 가족으로부터 500만 페소, 1억 2천만 원을 받았지만, 지씨를 돌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지 씨 가족들은 이후 10만 페소, 240여만 원의 사례금을 내걸고 제보를 기대했지만 허사였습니다.

필리핀 경찰의 조사 결과 지씨는 피랍 당일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납치범들은 지씨 시신을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소각, 증거인멸까지 시도했습니다.

이창호 중부루손한인회 수석부회장은 "범행에 현직 경찰관이 가담했다고 하니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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