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올 봄 지중해 난민 역대 최다 전망"…지난 주말 100명 익사

올해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 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AP통신은 유럽연합, EU 의장국인 몰타의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는 "올봄 지중해를 건너서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 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보도했습니다.

무스카트 총리는 "당장 조치를 해야 한다. 4~5월에 조속히 회의를 열어 협상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봄이 돼 수온이 높아지면 다소 주춤한 지중해를 통한 난민 유입 숫자가 다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입니다.

최근 유럽 난민 유입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가 목숨을 걸고 유럽행을 택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지면 이런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허술한 선박이나 악천후 때문에 참변이 빚어질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입국을 시도한 난민은 18만 천명에 이릅니다.

이들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찾아 고향을 등진 이른바 '경제 난민'입니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는다는 점입니다.

지난해도 리비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오려던 난민 중 4천5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이들이 탑승한 난민선 한 척이 난파하면서 100여 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제이민기구 로마 지부 플라비오 디 지아코모 대변인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난민들이 탄 소형보트는 이런 항해에 맞지도 않고, 날씨마저 안 좋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소식이 이어지자, 교황청은 "젊은 형제들"을 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제 정오 강론에서 "홀로 고향을 떠나온 우리의 젊은 형제들이 너무나 많은 위험에 직면한다"며, "이들의 보호와 방위, 이들과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대책 마련 목소리와 맞물려 EU는 영내로 들어오는 난민을 줄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난민 수용을 맡기는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난민송환협정을 터키와 체결한 EU는 이제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비슷한 성격의 '아웃 소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난민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면 리비아, 이집트 등 난민들이 주로 출발하는 국가에서부터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탈리아와 리비아 정부가 논의 중인 불법 난민 단속에 EU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나 EU가 지중 해상에서 난민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수색, 나포할 수 있도록 한 '소피아 작전'의 해당 범위를 리비아 영해로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