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삶' 서민들 적금·보험 다 깬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가장 나중에 깨는 것으로 알려진 적금 해약이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보험을 중도에 깨는 가입자들에게 보험사가 주는 보험 해지 환급금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집값과 물가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데 소득은 제자리이다 보니 적금과 보험 해약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16일) 신한과 국민, 우리 등 5대 은행권에 따르면 고객들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작년 말 45.3%로, 전년 말 42.4%보다 2.9%포인트 올랐습니다.

5대 은행의 전체 해지 건수는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중도해지 건수는 전년 말 282만 6천건에서 작년 말 298만 4천건으로 늘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에는 집값도 많이 올랐고 생활비나 급전 등이 필요해서 적금을 깨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계는 장기적으로 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할 때에는 보험을 먼저 해약합니다.

이후 펀드 납입 중단, 적금 해약 순으로 금융자산을 정리합니다.

실제로 경제가 어려워 질 때 가계가 가장 먼저 포기하는 보험의 경우, 몇 년째 해약의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작년 3분기까지 41개 생명·손해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2조9천904억원에 달합니다.

생명보험사가 지급한 해지금은 14조 6천억원이고, 손해보험사가 지급한 금액은 8조 3천억원으로 보험업계의 총 해지환급금 규모는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작년 해지환급금이 월평균 2조5천억원씩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2015년 기록을 깰 가능성도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