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새총에 맞아도 죽는다는 각오로 공직생활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표시하면서 향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곽 지지그룹 등에 대해서도 과도한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달라며 단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반 전 총장 측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후 자신의 조력자로 구성된 '마포캠프' 회의 등을 주재하면서 "지위가 올라가면 새총에도 맞아죽을 수 있다는 몸가짐으로 공직생활을 해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 '박연차 금품수수설', '조카의 뇌물공여 혐의 기소' 등을 둘러싼 야권의 공격에 대해 "비리가 있다면 내가 어떻게 유엔 사무총장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반 전 총장 측은 향후 검증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검찰의 특수ㆍ강력통 출신인 김홍일 변호사를 필두로 한 2~3명의 변호사를 캠프에 영입해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하도록 했다.

반 전 총장 측은 "공식적으로 법률대응팀을 꾸린 것은 아니고 현재는 필요할 때 회의에 참석해 자문해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을 돕는 외곽지지그룹과 지지모임, 정치인 등을 만나 신중한 처신과 함께 경고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와주는 것은 고맙지만 자신들이 핵심인 것처럼 중구난방으로 행동하고 생각을 얘기하면 혼선이 생기고 뒤죽박죽이 된다"며 "필요한 사항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마포캠프에 전달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