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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경계…"금융위기도 함께 풀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다시 한 번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의 연례 비공개 정책회합을 마치고 "모든 이가 각자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하는 것보다는 함께 행동하는 것이 더 장점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언급하며 "금융위기는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주요 20개국 지도자들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나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그기보다는 협동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위협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기간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입니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당연히 미국의 새 대통령과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부 장관도 미국 차기 대통령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X파일 관련 보도를 맹비난하며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나치 독일에 살고 있느냐"고 표현한 것을 두고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아직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마뜩잖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AFP통신은 슈타인마이어 장관이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에 "당혹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전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부터 그를 '증오 전도사'라고 부르며 그의 집권이 세계 각국에 섬뜩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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