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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에 갈변…국보·보물 서화 10건 중 6건 보존처리 시급"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지류(종이류) 문화재 10건 중 6건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존처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4∼2015년 서적·회화 등 지류 문화재 53건의 상태와 보관환경을 조사한 결과, 57%에 달하는 30건이 보존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보존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문화재는 18건에 불과했고 5건은 향후 보존처리 여부를 검토해야 할 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

보존처리가 필요한 문화재 가운데 조선 전기 문신인 서거정이 편찬한 '동인시화'(보물 제1712호)는 마모와 결실이 심한 상태였고, 고려시대 성리학자 박상충이 이인민에게 선물했다는 책 '근사록'(보물 제262호)에서는 곰팡이가 뚜렷했습니다.

또 조선시대 연산군 때의 학자인 권주의 종손가에 전해오는 '권주 종가 고문서'(보물 제549호)에서는 종이가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권주 종가 문적'(보물 제1002호)은 과거에 보존처리를 잘못해 추가 손상이 우려된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국보 가운데는 1462년 간행된 불경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국보 제212호)에 대해서 보존처리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함께 수량, 크기 등 서지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것도 전체의 24.5%인 13건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를 맡은 정선화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지류 문화재는 온도와 습도, 빛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기 쉽다"며 "보존처리 시기를 놓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문화재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하는 '문화재'지 제49권 제4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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