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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앞두고 美이민자 수천명 전국서 '反트럼프'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6일 앞둔 14일(현지시간) 미국 동부를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대도시에서 그의 반(反)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이민자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싱턴DC, 뉴욕,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등 50개 도시에서 집회와 시위가 계획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행동의 날'로 명명된 이 행사에서 불법 이민자를 포함한 이민자들, 민권단체와 여성·노동단체 인사들, 종교지도자, 정치인은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금지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성토하며 이민자들에 대한 보호를 촉구했습니다.

워싱턴DC의 메트폴리탄 AME 교회에서는 수백 명이 집회를 한 후 거리행진에 나섰습니다.

흑인 민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를 비롯한 천여 명의 시위대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 "트럼프의 증오에 저항하라", "우리는 모두 미국"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거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한국에서 6살 때 이민 온 맥스 김(19)은 "많은 사람이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증오와 불관용 때문에 자신들의 지위에 대해 수치스러워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지위에 부끄럽지 않다. 그것은 내가 싸워야 할 대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민주ㆍ메릴랜드)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유의 여신상을 땅에 파묻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모두의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피닉스 집회에 참가하기로 한 리카르도 자무디오는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우리의 꿈과 가족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행정명령인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를 '트럼프 정부'가 계속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 행정명령에 따라 지위를 보호받는 사람은 현재 75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또 연방 정부의 압박이 있더라도 시장, 지방의원 등 지방 정부 차원에서 이민보호 조치를 가동해줄 것을 희망했습니다.

미언론들은 대부분 반 트럼프 성향인 30여 개의 단체가 이번 시위에 동참하기로 했으며, 참가자는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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