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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나홀로' 입국 미성년 난민 2만5천 명"…전년比 2배

지난해 이탈리아에 배 편으로 홀로 입국한 미성년 난민이 2만5천800으로 집계돼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밝혔습니다.

루치오 멜란드리 UNICEF 비상 운영관은 "이런 수치는 목숨을 걸고 유럽에 들어오는 취약한 미성년 난민의 유입이 놀랄 만큼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2015년 보호자 없이 이탈리아에 들어온 미성년 난민은 1만2천360명에 불과했으나, 이 숫자가 1년 새 배증했습니다.

지난해 배를 타고 이탈리아에 들어온 미성년 난민이 총 2만8천200명으로 등록된 것에 비춰보면 보호자 없이 단신으로 입국한 미성년자가 전체의 90%에 달하는 셈입니다.

대부분의 미성년 난민은 에리트레아, 이집트, 감비아, 나이지리아 출신이며, 이들 대다수는 15∼17세의 소년이지만 보호자 미동반 소녀 난민들의 숫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UNICEF는 덧붙였습니다.

UNICEF는 미성년 소녀 난민의 경우 특히 성적 착취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며 이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지난해에 역대 최다인 총 18만1천 명의 난민이 들어온 이탈리아에는 새해 들어서도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13일 리비아 해상에서 4척의 소형 목선을 타고 표류하던 난민 550명을 구조하고, 익사체 2구를 수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주로 리비아 해안을 떠나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난민들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최근 리비아 정부와 불법 난민 단속에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나, 2011년 '아랍의 봄' 직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리비아의 공권력이 취약해진 상황이라 단속에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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