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과 폭행으로 얼룩진 보육원…은폐 '급급'

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의 한 보육원에서 원생들 간에 성폭력과 폭행이 수년간 이어져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팀은 원생들을 학대하거나 원생 간 폭행 등을 은폐한 혐의로 서울 소재 A 보육원 63살 정모 원장과 사회복지사 35살 이모 씨 등 관계자 7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정씨 등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교사의 아동학대와 원생 간 성범죄, 폭행 등을 알고도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생활교사를 맡은 이씨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일하며 10여 명의 원생을 상습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수년간 원생 간 성범죄, 폭행 등에 연루된 피해 원생만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원생들은 원장 등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시설 폐쇄 처분을 우려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오히려 신고를 막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