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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덕 "차은택 건드리면…" 녹음 파일 입수

"차은택 건드리면 장관도 VIP도 위험"

<앵커>

차은택 씨가 문화창조 융합본부장직에서 물러난 이유를 구속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설명하는 녹음 파일을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차 씨가 비선 실세로 거론되자 청와대가 서둘러 교체했다는 겁니다.

김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5월 당시 여명숙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렀습니다.

여명숙 본부장이 전임인 차은택 씨가 추진하던 사업의 불투명한 예산 집행을 문제 삼자 이렇게 설명합니다.

[김종덕/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16년 5월 9일 장관 사무실) : VIP가 굉장히 차은택 단장이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기 때문에 (안종범) 경제수석이 도와주세요. 그러니까 경제수석도 위에서 말씀하시니까 그냥 한 거라고.]

그러면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차은택 씨가 한 달 전에 본부장직에서 물러난 이유를 설명합니다.

[김종덕/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16년 5월 9일 장관 사무실) : 20대 국회 들어서면서 차은택 뒤를 계속 캐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VIP의 비선이라는 오해가 있더라고. 장관이 뒤를 봐주고 있는 유력한 사람이다. 차은택을 건드리면 장관을 건드리는 거다.]

그 교체 배경에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고도 말합니다.

[김종덕/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16년 5월 9일 장관 사무실) : VIP 생각에도 이거는 장관이 위험해지고 잘못하면 또 VIP까지 거론되거나 언급될 수 있을 거 같으니까 빼라고 해서 뺀 거예요. 일을 못 해서 뺀 게 아니야.]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차은택 씨를 서둘러 교체했단 이야기입니다.

[여명숙/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 잘못된 돈 집행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그것을) 논의하지 말아라. 이미 어딘가에 돈이 가도록 정해져 있으니 그냥 묵인하라는 말이었죠.]

여명숙 본부장은 사업 추진을 계속 거부했고, 결국 취임한 지 두 달도 안돼 사표를 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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