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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은퇴 이후 일? 야구 관련 아니면 안 한다"

이승엽 "은퇴 이후 일? 야구 관련 아니면 안 한다"
'마지막 시즌'을 앞둔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은 은퇴 후에도 야구 테두리 안에 머물 생각이다.

이승엽은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은퇴 이후에 관한 계획을 언급했다.

이승엽은 이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조언을 들려주는 '선배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승엽은 올해 시즌이 끝나면 프로야구 선수 생활에도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이는 신인 선수들도 모두 아는 사실이다.

프로야구에 첫발을 떼는 선수들도 이승엽의 '은퇴'는 관심사였다.

은퇴에 관한 생각을 묻는 말이 나오자 이승엽은 "마음으로는 늦게 하고 싶은 것도 있다"며 "그러나 은퇴를 해도 야구 관련된 일을 할 것이다. 언제 어떻게 여러분과 만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야구장 안 또는 밖에서 야구에 관련된 일을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승엽은 "지금도 야구가 좋고, 앞으로도 좋을 것이기 때문에 야구 관련 일이 아니면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 후 기자들과 따로 만나서도 은퇴를 앞둔 심정을 밝혔다.

이승엽은 "제 등 번호가 36번이어서 36세에 은퇴하면 딱 맞겠다고 생각했었다. 삼성의 주전 멤버가 되는 게 제 목표였는데 이 정도까지 하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주전 목표는 20년 정도 전에 달성했다. 그래서 조금씩 목표를 상향 조정해서 지금까지 왔다. 어렸을 때는 전혀,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직도 야구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는 "더 뛰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2015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삼성과 2년만 계약했을 때 2017년 시즌 후 은퇴한다고 못 박았다.

이승엽은 "(2003년 시즌 후) 미국 아니면 한국에 남는다고 했었는데, 일본에 갔다. 그래서 단장님께서 곤란해 하셨다"고 떠올리며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 떠나는데 아름답지는 않겠지만, 서로 도움이 되면서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이날 은퇴에 관한 생각을 말하면서도 프로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기억도 꺼내며 미소 지었다.

그는 "오늘 후배들을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라며 "내가 신인 때 (18살 많은) 이만수 선배님이 최고참이었다. 이만수 선배님이 그렇게 어려웠는데, 지금 선수들은 내가 더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며 웃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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