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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아내·용의자 남편'…그날 새벽 부부의 행적

'군산 차량 화재' 사건이 부검 결과에 따라 살인 사건으로 급전개되면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2시 33분쯤 남편 최모(55)는 군산시 개정면의 한 농로에 자신의 승용차를 가져다 놨습니다.

부근에는 정미소 한 곳만 있는 한적한 곳입니다.

최씨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택시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귀가했고 이어 아내 고모(53)씨와 이날 새벽 4시 반쯤 아내의 승용차를 타고 교회로 향했습니다.

부부가 새벽 예배를 마치고 나온 시간은 새벽 5시 42분.

고씨는 한 시간 뒤인 새벽 6시 50분쯤 남편이 차량을 두고 간 지점에서 600m 떨어진 곳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한 시간 안에 살인과 방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씨는 "함께 새벽 예배를 마친 아내가 나를 집에 데려다주고 냉이를 캐러 갔다. 사망 사실은 경찰의 통보를 받고 알았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냉이의 본격적인 수확 철이 3∼4월인 점을 고려하면 최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최씨는 사건 당일 아내의 비보를 듣고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살인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고씨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1차 부검에서는 화재로 숨졌을 때 시신의 기도에 있어야 할 그을음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즉 고씨는 화재 전 이미 숨졌고 이후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경찰은 최씨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아내를 살해한 뒤 차량 내부에서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사건 발생 며칠 후 스마트폰으로 '군산 차량 화재'를 키워드로 검색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차량 이동상황과 차량의 충격 정도, 발화 지점, CCTV 영상 등 여러 정황증거를 고려할 때 남편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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